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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 좀 빼야 할 것 같지 않아?” 그녀는 자주 그런 말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정색을 하면서 “아니. 지금도 부족해. 사실 좀 더 쪘으면 좋겠어.” 라고 정색하면서 말했다. 그녀는 ‘그래?’하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넘어갔는데, 그녀는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정색을 하고 얘기하는 내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걸까. 아니면 살을 빼지 말라고 말하는 나를 이해할 수 없었던 걸까. 내가 뭐라고 하든지 그녀는 계속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적어도 나와 만나는 동안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체중을 소유하지 못했다. 내겐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대부분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보통의 여자들은 남자들이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45kg의 여자를 만나기를 바란다고 믿는다. 그리고 남자들이 말하는 통통함의 기준과 여자들이 말하는 통통함의 기준이 다르다면서 반발한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통통함의 기준이 송혜교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신봉선이라면서 말이다. 아니, 언제 우리가 송혜교가 통통하다고 말했나. 송혜교는 예뻐서 좋아하는 거지 통통해서 좋아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남자들이 말하는 통통함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암수를 구별 지어주는 무언가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가슴이나 허벅지, 엉덩이와 같은 것들이 말이다. 쉽게 말해서 가슴이 크고 엉덩이가 크면서 허벅지에 적당히 살이 있고 골반이 넓은 그런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럼 여자들은 말한다. 그냥 몸매 좋은 여자를 좋아하는 거네! 그래. 몸매 좋은 여자를 통통한 여자라고 말하는 거다. 가슴 큰 여자를 통통한 여자로 말하는 거고, 꿀벅지를 소유한 사람을 통통한 여자라고 말하는 거다. 왜 아니겠는가.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변태로 낙인찍혀서 평생 여자 없는 세상에서 우울한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여자들이 말하는 몸매가 좋은 것과 남자가 말하는 몸매가 좋은 것에는 크게 차이가 있다. 그게 왜 통통함이라는 단어로써 표현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슬픈 사실은 여자들은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 몸을 암수 구분이 없는 몸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쥐는 냄새로 상대방을 유혹하고 새는 청각으로 상대방을 유혹한다. 하지만 사람은 시각적인 것에 가장 많이 끌린다. 공작이 화려한 꼬리로 상대방을 유혹하는 것처럼 사람도 시각적인 부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지금 어떤가. 여성들의 대부분이 미디어에서 다 같이 죽자고 만든 스키니에 홀려 난민 형 몸매를 추구하고 있다. 취업난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예전에는 미의 기준이 비너스였다. 하지만 지금 여성들에게 비너스는 단어 그 자체로만 의미가 있을 뿐, 비너스가 가지고 있었던 통통한 몸매는 혐오감 그 자체인 것 같다. ‘어머, 종아리에 살 좀 봐, 허벅지에 살 좀 봐, 팔뚝에 살 좀 봐.’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저 가슴에 살 좀 봐.’라고 하지는 않는다. 여성들도 알고 있다. 큰 가슴은 자랑이요, 버킷리스트에 적어놓을 만한 것임을 말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가슴 대부분은 유선조직으로 지방이 없는 사람은 큰 가슴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과학의 발달로 누구나 가슴에 폭유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에 그것을 두를지, 비너스가 될지는 선택하는 사람의 몫이 될 것이다.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자연산 활어는 항상 양식에 앞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