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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여러 가지 섹스법을 좋아하지만(실은 섹스라면 무턱대고 좋지만), 그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면 역시 `옷 입고 섹스하기`이다. 필자와 몇몇 친구들은 `완전군장 섹스`라고 부른다. 방법은 간단하다. 옷을 입은 채로 서로를 무진장 애무하다가 삽입할 때도 가능한 최소로 아랫도리 정도만 살짝 내리고 일을 치르는 것. 물론 섹스 취향은 분기마다 돌고 도는 것이어서 s/s 시즌에 파트너를 물고 핥는 `개냥이 밀당 섹스`를 주로 했다면 f/w에는 파트너를 무릎 위에 앉히고 둥가 둥가를 해주는 `우쭈쭈. 그래쩌염 섹스`를 주로 한다는 둥 섹스법은 무시로 바뀐다. 하지만 이 `완전군장 섹스`는 필자의 섹스 레시피 중, 그 차례가 가장 자주 돌아오는 섹스 중 하나이기도 하고 파트너가 바뀌었을 때 첫 섹스로 애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완전군장 섹스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기동성(?), 첫 섹스의 용이함, 그 자체의 독특한 성감으로 나눌 수 있다. (나름의 분류일 뿐입니다.) 첫째, 기동성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과 섹스 중 이동이 편하다는 점으로 다시 나뉜다. 전라 상태로 하는 섹스가 아니다 보니 확실히 다양한 장소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래 봐야 갈 곳도 마땅치 않지만) 게다가 섹스 도중 장소가 불편할 때 옮기기도 쉽다. 사실 이 기동성이라는 건 그다지 큰 장점은 아니다. 인간은 나체 상태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하니까. 심지어 나체로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리는 것도 가능하다. (10분 한도) 하지만, 장점을 셋으로 맞추는 게 보기 좋을 거 같아서 우겨넣었다. 둘째는 첫 섹스의 용이함이다. 여기에서 첫 섹스는 새로운 파트너와의 첫 섹스, 그리고 동정 파트너와의 섹스, 두 가지 의미 모두 포함한다. 두 경우 다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때 어색함을 덜어주고 자연스럽게(억지스럽지 않게) 흥분을 몰아가기에는 이 완전군장 섹스가 제격이다. 동정의 파트너와 첫 관계를 가질 때(물론 동정이라는 건 상대방의 주장) 파트너가 약간 주저하는 경우, 이 완전군장 섹스를 염두에 두고 `옷은 안 벗길게` 식의 멘트를 날려서 의외로 쉽게 진도를 뺀 경험도 종종 있었다. 파트너 입장에서는 `본게임까지는 안 가고 애무만 할게.`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모양. (어쨌든 이 오빠는 약속을 지켰잖니.) 해서 옷을 홀딱 벗고 섹스하기에 좀 부끄러워할 때 완전군장 섹스는 그 가치를 더욱 발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 자체의 독특한 성감이 있다. 보통 지인들에게 완전군장 섹스를 소개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이라고 하면, “그거야 대낮에 그네 두 개쯤 있는 놀이터에서 (교복을 입고) 말뚝박기하는 척하다가 잽싸게 싸고 빠질(?) 때나 하는 거지.” (30세, 남) 라거나, “벗고 입고 안 해도 돼서 편하긴 하겠다. 내 뱃살이 안 보일 테니 그것도 좋고.” (27세, 여) 하는 식이 보통이다. 하지만 위의 두 입장 중 첫째, 남자의 의견은 완전군장 섹스에 대해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고, 둘째, 여자의 의견은 완전군장 섹스의 아주 소소한, 파편적인 장점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일단 놀이터 섹스는 그저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할 뿐인, 목적 지향적 섹스이지 완전군장 섹스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편안하다는 점은 분명 완전군장 섹스의 장점에 포함되긴 하지만 핵심과는 아주 동떨어진 것이다. 완전군장 섹스는 사실 먼저 소개한 두 장점(기동성, 첫 섹스의 용이함)이 불용한 경우라 해도 `그 자체의 독특한 성감`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전라로 섹스를 시작하다 보면 왠지 정해진 골을 향해 상승 진도로 가야만 한다는 암묵적 부담감이 생긴다. 요컨대 홀딱 벗었는데 중간에 관두면 남자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여자는 옷을 주워 입으며 저 새끼가 내 옷을 급하게 벗기느라 혹시나 뜯어진 구석이 없는지 살피는 데만 신경을 쏟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완전군장 섹스라면 이제 안심이다! (판매상품이 아닙니다) 중간에 그만둬도 원래 거기까지였던 척, 할 수 있으며 진도를 앞뒤로 자유자재 이동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섹스에 초연한 남자인 척, 쉽지 않은 여자인 척하기에 아주 적절하다. 그리고 재밌게도, 반드시 슛-골인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나면 외려 끝까지 윈윈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한 파트너와 함께 옷을 모두 갖춰 입은 상태에서 섹스를 즐긴다는 것은 아주 오묘한 분위기를 자동으로 연출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의 하나다. 옷감 위로 서로를 애무하다 보면 맨살이 닿을 때 못지않게 짜릿한 황홀감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옷감이 스치며 사각거리는 소리. 빳빳하게 당겨진 옷의 적당한 불편함이 주는 느릿한 속도감.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을 때 `겨우` 만져지는 맨살의 짜릿함. 상상력을 자극하며 불룩하게 올라오는 아랫도리. 목 언저리에 키스를 퍼부으며 꼭 끌어안았을 때 얇은 옷감 아래로 느껴지는 브래지어 끈의 촉감. 더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여기까지.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옷의 재질에 따라 그날그날의 느낌도 달라진다는 것. 요전에는 파트너가 네오프렌 소재의 상의(원래 잠수복의 소재라던가)를 입고 왔었는데 그날 섹스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보는 것만으로 `저걸 입은 채로 하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며 몹시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완전군장 섹스 예찬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다음은 주의사항이다. 코스튬플레이와 혼동하지 말 것. 파트너가 꼭 벗어야겠다는데 억지로 입히겠다고 지랄 말 것. 겨울이라고 패딩 입고 하지 말 것. (자칫하다가는 눈이 내려요) 뭐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이다. 아무쪼록 우리 섹남 섹녀 여러분도 완전군장 섹스를 `급할 때 번개 섹스`로만 생각지 말고 그 자체를 당당한 메인게임으로 즐겨보기를 바란다. 필자가 아직 발견 못한 장점이나 단점, 주의사항이 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공유해주시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