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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Y는 자주 드나드는 사이트가 하나 생겼다. ""성인용품 판매사이트."" 좋아하는 책과 음악이 비슷해서 생긴 호감이 연인으로 이어진 Y와 애인은 처음에는 남들처럼 지극히 평범한 연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를 만나면 만날수록 ‘이 사람은 소울메이트다!’ 라고 생각한 Y는 그와 함께라면 별것도 아닌 일에 의미를 부여하여 지극히 평범한 연인이 아닌 위대하고 특별한 연인으로 만남을 미화하고 포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고, 항상 아쉬운 그와의 만남은 섹스로 인해 더욱 깊어졌다. 그는 지난날 Y와 섹스하고 난 뒤 자신의 욕정이 채워지면 어푸어푸 코를 골며 잠들어버리던 다른 남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밋밋하고 지루하던 러닝타임이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낯설지만 신선함으로 섹스를 바꿔 놨다. 그 동안의 남자들도, Y 스스로도, 한 번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그녀의 성감대가 어딘지 열심히 찾아주는가 하면, 어느 체위에서 그녀가 더 많이 느끼는지를 파악하고 그녀를 즐겁게 했다. 피임에 대해서도 그는 철저했다. 함께 아이를 만들겠다는 계획 없이 생겨난 아이는 누구에게도 축복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손수 콘돔을 준비하는 남자였다. 그가 준비한 콘돔은 딸기향이 나는가 하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돌기가 붙어있기도 하고 불을 끄면 페니스만 반짝 반짝 빛나는 야광이기도 했다. Y는 즐거웠다. 그와의 만남이. 그와의 섹스가 너무너무 즐거웠다. 상대를 배려하는 이런 남자. 그동안 도대체 어디에 꽁꽁 숨어 있던 것일까? 남자들이 열 번 애원해야 한번 해줄까 말까 하는 펠라치오도 그에게는 Y가 먼저 해주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는 특.별.한.연.인. 이니까… Y는 그의 야광 콘돔을 좋아했다. ‘내 몸으로 들어와 줄 페니스가 빛나기까지 한다면 이처럼 낭만적인 것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 어느새 Y의 컴퓨터의 즐겨찾기에는 성인용품 사이트가 저장되어있다. Y는 더 예쁘고 아름다운 야광콘돔을 선물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가 아름다운 페니스로 Y속으로 자꾸 자꾸 들어 와주길 그녀는 고대했다. 그에게 있어 섹스는 Y와 함께 하는 ‘놀이’ 였다. 그저 가만히 누워서 “이거 해줘, 저거 해줘.” 하던 남자들이 아니었다. 그는… 상대와 함께 즐겁길 원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남자였던 것이다. 그만큼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 모두가 행복한 섹스. 이 한국사회에서 사실 찾아보기 힘든 남자들의 가치관 아닌가. 입으로는 “너도 좋지?” 라고 묻지만, 정작 상대가 좋은지 어떤지는 별 관심 없는 남자들이 널렸는데, 이런 남자야 말로 여자들에게 감동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남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는 뛰어나게 잘생기지도,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좋은 몸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Y에게 만큼은 특별하고 위대한 연인일 수밖에 없다. 섹스가 지루하지 않은 남자는 사랑받아 마땅하다."